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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역사인물 연구 文·史·哲 공동으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8-10-09
내용
▨ 정년퇴임뒤‘한국인물사연구소’설립, 유승주교수

“현재 국내에 전하는 문집만 5000여종에 달하니까 적어도 5000 여명의 우리 역사상의 인물들에 대한 자료를 갖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각종 연구를 통해 거명된 사람들을 모두 합쳐도 1000명이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해요. 매년 수천편의 역사논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 각 시대 왕조가 편찬한 연대기 사료나 법전류를 이용해 정치제도사나 사회경제사 연구에만 치중하고 있지요. 그 시대를 살았던 인간들의 숨소리가 들리지 않고 그들의 삶이 배어있지 않은 무미건조한 한국사 연구로 일반 사람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 2월 고려대 역사교육과를 정년퇴임한 유승주(66) 교수가 지난해 6월 설립한 한국인물사연구소의 사단법인화를 최근 완료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영남 거유(巨儒)인 중재(重齋) 김황(金榥·1896~1978) 선생의 제자로 중재기념사업회장이자 한국사연구회장·고려사학회장 등을 지낸 역사학계의 원로인 유 교수가 이를 통해 지향하는 것은 문(文)·사(史)·철(哲) 연구자들의 학제(學際) 연구다. 학문을 숭상해 일생동안의 자기 생각과 느낌을 기술한 문집들을 많이 남긴 우리 조상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국사는 물론 한국철학과 국문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긴밀한 관계를 맺고 교류해야 한다는 것이 유 교수의 지론이다.

이에 호응이라도 하듯 연구소의 사단법인화를 위해 회원을 모집한 결과 불과 10여일 만에 전국 각 대학의 문·사·철 분야 전임 교수 100여명이 참여했다. 이중에는 고영근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 금장태(서울대)·김형효(한국정신문화연구원)·박성래(한국외대)·유홍준(명지대)·은정희(서울교대)·이강수(연세대)·이동환(고려대)·정만조(국민대)·최승희(전서울대)·허권수(경상대)·황의동(충남대) 교수 등 한국사뿐만 아니라 국문학·종교학·미술사·과학사·한국철학·한문학 등을 전공하고 있는 대표적 연구자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한국인물사연구소는 앞으로 역사발전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한 인물을 선정, 문·사·철 연구자가 각자의 전공에 맞춰 발표하고 함께 토론하는 학술발표회를 매년 2~3차례 개최할 계획이다. 유 교수는 “이를 통해 한 인물의 사상과 문학이 그의 역사적 행위와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구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인물사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집을 매년 2~4회 발간하고 중요 역사인물에 대해선 문·사·철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연구하고 집필한 성과물을 저서로 펴낼 예정이다. 각 문중의 족보를 인물사연구에 활용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한편 개인문집 중 역사적 가치를 지닌 책들을 선별, 번역하고 이를 연구에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키로 했다.

유 교수는 한국인물사 연구가 본궤도에 오르면 이들 역사적 인물을 콘텐츠화하는 기획도 시도할 생각이다. 가령 병자호란 당시 평안병사로 청 태종의 10만대군이 공격한 안주성을 지켜낸 유림(柳琳) 장군을 살펴보자. 10세에 부모를 여의고 12세때 일어난 임진왜란으로 형제마저 왜군에게 피살 당한 유림 장군은 이순신 장군의 선봉장으로 해전에서 공훈을 세운 사촌형 밑에서 병법과 무술을 익혀 무과에 급제한 뒤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에서 혁혁한 공훈을 세웠다. 유 교수는 “유림 장군을 주인공으로 삼아 한·중·일 삼국의 전쟁콘텐츠를 개발한다면 국민들에게 치욕적인 병자호란의 악몽을 씻고 다소나마 자긍심을 갖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창기자ycchoi@

- 문화일보 2003년 9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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